해외입국자 자가격리-자가격리 물품수령부터 자가격리면제를 받은 이야기

한국에 도착한 날부터 바로 가족을 만나러 가지 못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숙소로 돌아가서 정말 너무 지쳐서 저와 신랑은 쓰러져서 바로 잠부터 잤어요.

다행히 가족들이 미리 준비해준 음식들이 냉장고에 있어서 배고픔을 해결 할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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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이 지나자 자가격리 물품이 도착했습니다. 인당 한 박스씩 레토르트 식품과 위생키트라고 해서 알코올젤, 스프레이, 쓰레기 봉투, 체온계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또한 그와 함께 자가격리 통지서 및 자가격리 수령증이 같이 동봉되어 왔으며 동봉 되어온 서류들을 작성하여 사진으로 찍어 자가격리 담당자의 핸드폰으로 보내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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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저와 신랑이 한국에 급하게 들어온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어머님께서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격리가 끝나면 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격리 중에 급속도로 위독해지셨고 위독한 상황 가운데 저희 신랑이 어머니 임종도 보지 못한 채 장례를 치르는 상황까지 이를 것 같아 다급하게 자가격리 담당자분에게 연락을 취했고 고맙게도 담당자 분께서 어머님께서 입원해 계신 병원과 연락을 취해주셨었습니다. 그렇게 임종을 보게 해줄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봐 주셨으나 최종적으로 병원에서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결국 어머님 마지막 모습을 화상 통화로 보아야했습니다. 그때 정말 신랑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이 상황이 안타까워 함께 많이도 울었었습니다.

임종은 지킬 수 없었지만 자가격리 면제 신청 사유에 직계가족의 장례가 포함되어 있어서 어머님의 장례식을 위해 자가격리 담당자 분의 도움으로 필요한 서류들인 자가격리 면제 신청서 서류를 작성하고,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고 사인을 받은 다음 장례부터 발인시까지 자가격리 면제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든 와중에서도 자가격리 담당자 분들이 말로,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셨었고 그로인해 조금이나마 부담없이 어머님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남은 자가격리 일 수를 채우기 위해 자가격리 장소로 복귀하였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한국에 들어왔다면, 자가격리만 아니었다면, 코로나라는 전세계적인 재난이 없었다면..하며 원망도 하고 후회도 많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어이없게도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으며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가야 하겠지요.

이 포스팅이 지극히도 저와 신랑의 개인적인 슬픔이 관련된 일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이 많았지만 어차피 블로그가 나의 개인적인 공간이며 이 공간에 나의 마음을 토해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저 주저리주저리 계속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제부터라도 이번 경우처럼 후회하는 일이 안생겼으면 하는 바램과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이 시간이, 이 순간들이 또 올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허투로 보내지 않고 내가 살아있는 시간동안, 사랑하는 이들이 살아있는 시간동안에 최선을 다해 이 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후회없도록 보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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